내가 너무 듣고 싶었던 그 말.

그냥 두서없이 적은 글에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들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놀랐습니다.
댓글들 읽으면서 저도 울컥, 해서 눈물이 글썽글썽 해지더군요.ㅠ_ㅠ
감사합니다

 






길게 적었는데, 다 날아갔네요.
ㅠ_ㅠ 간단히 줄여 말하자면...
저는 자존심이나 독립심 프라이드가 강하고 자아 존중감이 강한 편입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제 외모에 대한 불만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대학에 입학하면서 사귀게 된 절친한 친구 두명.
이 두명이 너무 예쁜 아이들이었거든요.
저는 못생긴 것은 아닌, 평범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 친구들과 같이 다니면서, 제게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친구들이 남들이 말하는 자기보다 못생긴 애를 악세사리처럼 데리고 다닌다-라는 친구들이라면 연을 끊던가 했겠죠. 하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정말 좋은 친구들입니다.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은 신경쓰지 않았었어요.
전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말하는 것처럼 강한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별것 아니라면 아닌, 무시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몇번 겪다보니....
제 외모에 대한 창피함, 나는 못생겼다라는 생각이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원래 혼자 다니는 혼자 쇼핑, 영화 등등 전혀 신경안썼거든요.-_-
그런데 남자들이 모여있으면 그 옆을 지나가는게 너무 힘들어지더니 나중에는 여자들이 두명 이상만 있어도 그 옆을 지나가는게 너무 창피해질 정도였어요. 내가 옷을 너무 못입고, 너무 못생겼다는 내 외모가 너무 창피하다는 생각예요. 사실 누가 그런거 신경 쓰나요.....그런데도요.
그러다 보니 남 앞에서 발표나 나서서 이야기 하는 것도 힘들어지고(원래 굉장히 잘 했는데!) 학점은 점점 떨어지고, 공부에는 신경도 안쓰게 되고, 차라리 자기 발전을 위해서 몸매를 가꾸던가!(날씬한 편이었지만, 제 몸이 그 당시에는 너무 싫었습니다.)옷을 사던가! 화장을 하던가! 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 붙잡고 현실도피하기.. 독서량이 굉장히 많았는데 흥미위주의 소설이 아니면 아예 읽지 못하게 됬던 것. 대학 생활이 하나도 즐겁지 않게 되고................


제가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해서, 누구에게 티 한번내거나 말 한번 한 적이 없습니다.
같이 다녔던 그 친구들도 제가 이런생각 하는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을 겁니다. 전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평균적,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전 평범에서 좀 날씬한 몸의, 평범한 얼굴을 가진 표준 한국인이었어요.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번 가지게 되니까 저 위에 써놓은 것처럼 겉잡을 수 없게 되더군요.
게다가 제 동생은 미인이거든요. 사이가 별로 안 좋은데, 서로 싸우면 욕이 오가고 말도 험하게 하고.. 동생도 제 말에 상처 많이 받은 거 알지만, 동생이 항상 저한테 못생겼다고 그랬어요. 알죠. 제 기분 나쁘게 하려고 하는 말이란 걸. 하지만, 그 말이 항상 대못이 되서 제 가슴에 박혔죠.
게다가 TV,신문,사람들 등등 온 세상이 떠들어 대는 거라곤 그놈의 미모.
제가 평균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전 더 많은 걸 원했죠.
내가 원하는 기준치를 가지지 못하니까 나는 못생기고 못난 존재인 거죠.


상상이 되시나요?
내가 너무 못생겼다는 생각이 대학 2년, 제 대학생활을 망쳤습니다.
제 머릿속은 항상 강박적인 관념으로만 가득 차 있었어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는 영어공부한다고 1년 휴학했지만, 사실 그게 목적이 아니었어요.
사람들을 마주치고 싶지 않았어요. 2년동안 학점은 바닥을 치고 나는 못생겼고, 알고 있습니다. 외모란 건 사실 정말, 진정하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그것 하나가 절 이렇게 힘들게 만들고,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너무 막 사는 것 같아. 대학 들어와서 공부도 제대로 안되고 해놓은 것은 없고, 부모님의 기대는 버겁고. 자기 전에 생각들을 할때면 가끔. 저는 자살을 상상했어요.
아파트에서 뛰어내릴까? 수면제를 먹을까. 이대로 세상에 녹아 없어졌으면. 아픈 건 싫다. 딱히 죽고싶은것도 아니다. 하지만 살고싶지 않다. 부모님의 기대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고, 한심하고, 죄책감에 몸이 녹아내릴것 같은 기분. 휴학하는 동안 고등학교 친구를 휴학했던 겨울에 딱 한번 만났습니다. 내가 좀더 예뻐진 다음에 만나고 싶어서요.


프라이드가 강해서 티 한번 안내고 버티고 있었지만, 자아 존중감. 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은 뜨거운 불 옆의 버터마냥 그냥 녹아 내리고 있었어요.
내 외모에 대한 열등감.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집착하면서, 그 사람들이 보는 내가 너무 못생겼다고 생각하면서, 자아 존중감은 낮아지고 그것이 제 대학2년 휴학1년은 완전히 뒤집어 놨습니다. 고등학교 때만 해도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항상 저보고 그랬었어요. 넌 뭔가 될거 같다고. 어딜 가든 잘 할 것 같다고. 자신의 삶을 잘 개척해 나갈거라고.
헛소리예요. 3년동안 제 머리는 텅 비어버렸거든요.
마치 저 자신을 잃어버린 것과 같았어요.

누가 말해도 믿어 줄까요? 어이없어 할 겁니다.
내 안에 이런 것들이 가득차 있었을 거라고는 아무도 몰랐겠지요.
남들이 보기엔 그냥 평균 외모이고, 옷 그냥저냥 평범하게 입고 다니는데...
열등감 가질 게 뭐 있냐구요. 예쁜 애들하고 비교하면 어떡하냐고 그러겠지요.

 


이번에 복학 하기 전, 1년동안 몸도 좀 가꾸고, 옷도 좀 사고, 이것저것 미래에 대한 계획들도 세웠지만, 여전히 불안했어요. 미칠 것 같았죠. 어떻게 해야, 어떤 옷을 사고 어떻게 이뻐지고, 어떻게 공부하고 어떤 직장을 가지고 어떤 학점을 받아야 하는지.
내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다가도 결국 원점은 제 외모였어요.
타인이 나를 예쁘게, 아름답게 봐 줬으면 좋겠다구요. 남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

그런데 문득 고등학교 때 보던 책이 생각나더군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와 같이 샀던 닐 도날드 윌쉬의 신과나눈 이야기. 1,2,3권 모두를 샀었는데, 3권을 읽었죠. 별 생각없이 자기 직전에요.

간단히 책 소개를 하자면.. 닐 도날드 윌쉬라는 저자는 완전 쫄딱 망한 전형적인 실패자의 모델이었어요. 항상 편지로 자신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토로하고 화내는 편지를 쓰고 있었는데, 그날은 달랐대요. 바로 신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대요. 왜 내인생은 이렇게 굴러가는 건지,나는 왜 이모양 이꼴로 사는 건지... 그러다가 손이 막 움직이면서 자신이 쓰는 글이 아닌, 답이 써지고.. 그게 3권까지 나오고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됬죠. 어쨌던 그 책 3권을 막 읽는데 내용이 구구절절 제 가슴에 와닿더라구요. 그 중 한 문장이 제 가슴을 찔렀죠.

[여전히 남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염려하는 한, 너는 그 사람들의 것이다. 자기 외부에서 어떤 인정도 구하지 않을 때, 그때서야 너는 비로소 너의 주인일 수 있다.]

그리고 뒤에 이런 말들이 나오더라구요. 내가 더 부유해지면, 돈이 많아지면, 아름다워지면 행복해 질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요.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나는 부유하지도, 돈이 많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사람이 되어 내가 가지길 원하는 것들을 밀어낸다구요.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한 상태에 있으래요.
내가 이미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내가 가지기 원했던 것들이 내 손에 들어와 있는걸 알게 될거라고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없으니까 진실로 자기가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하라고...
그래서 그 행복이란 단어를 [예쁘다]로 바꿨죠.

제가 좀 더 살을 빼야, 센스있는 옷차림을 해야, 내 얼굴을 뜯어 고치던지 해야 내가 이뻐진다는 생각을 관뒀어요. 책에서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기로 했죠.
나는 이미 예뻐. 예뻐. 예뻐. 나는 아름다운 사람이야. 라고 끈임없이 되내이면서 내가 이미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 강박증 같은 것도 좀 사라지더라구요.운동도 그냥 즐겁게 하게 되고, 식사 조절도 옛날처럼 폭식도 사라졌어요. 나는 이미 아름답고, 예쁘고, 날씬하고, 센스있는 사람이니까요.
폭식같은 걸 할 이유가 없잖아요? 내 몸에 좋은 건강한 음식들을 먹고, 옷도 집착해서 보지 않았어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가격 꼼꼼하게 따져서 가지고 싶으면 샀어요. 나는 충분히 센스있는 사람이니까.

상상이 되세요? 내가 예뻐지기 위해선 운동을 미친듯이 해야하고, 식사를 조절해야 하고, 옷도 엄청 잘 예쁜것으로 사야하고.....라고 행동할 땐, 운동은 하기 싫었고, 식사는 폭식이 시도때도 없이 찾아왔고, 막상 뼈빠지게 고민만 하고 사는 옷은 없었고, 정신을 차려보면 인터넷으로 딴짓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이미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뱃살이 있던 말던 나는 날씬해. 나는 예뻐. 나는 센스있어. 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그런 사람처럼 행동하게 되는 거예요.
겉보기엔 평범한 몸매지만 폭식으로 뱃살이 늘어져 있는데... 하지만 그냥 난 날씬하다고 생각했어요.충분히 보기 좋은 몸이라구요.
그런데, 정말 계속 생각하고 내가 이미 예쁜 사람이라는 사고에 위치하게 되니까 정말 제가 그런 사람이 되더군요. 살 빼려고 운동하는 게 아니라 그냥 좀 더 탄력적이면 좋겠네~하면서 운동하는 것. 먹으면 안돼라는 생각에 휩싸여서 즐겁게 식사해야지, 하면서도 그러지 못했던 예전과는 달리, 오히려 인스턴트도 안먹고 건강하게 식사하면서도 더 즐겁게 먹으면서도 폭식하지 않는...식탐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예쁜옷, 나에게 어울리는 것들을 사야해!라고 집착했던 때는 제대로 구매하지도 못했는데, 괜찮은 옷들을 하나하나씩 구매하게 되는 것.

 


처음에 힘들었습니다. 피를 토할 만큼, 제가 살면서 힘든일도 상처받은 일도 아파한 일도 많았지만, 이것만큼 힘든 일이 없었습니다. 나 자신이, 나는 아름답다, 예뻐,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그런걸 저한테 납득시킨다는게 너무 힘들었어요.그냥 저 자신이 아름다운 존재이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느끼는 게 너무나도 어려웠어요.
그걸 진정으로 가슴으로 인정하는 것이...
처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했죠. 그 다음에는 혼자 중얼거려봤어요. 말로 내뱉는 게 별것도 아닌 일인데 괜히 망설여 지고 어색하고 뻘쭘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느날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고 말해보려고 하는데, 입이 안떨어지더군요. 거울에 비치는 나를 보면서 나는 참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고 이쁘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어요.

저는 항상 내가 좀 더 나아지는 데 걸릴 시간들을 생각했어요.
저는 항상 내가 운동을 열심히 해서 살을 빼는 데 걸릴 시간, 내가 좀 더 예쁘게 옷을 입을 수 있게 센스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걸릴까, 내가 나중에 스피킹학원같은 곳에 다녀서 말을 훨씬 조리있게 잘 할수 있게 된다면, 내가 멋진 성격을 가지게 된다면, 내가 돈을 좀 더 가지게 된다면, 내가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면 그런 멋지고 아름답고 훌륭한 사람이 될수 있을거야.
지금부터, 열심히,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서히, 노력하면. 나는 그 때가 되면 아름답고 멋진 사람이 될거라구요.

 


제가 틀렸습니다.

 


제가 저렇게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순간, 저는 [현재,지금 이 순간] 아름답지 않고, 멋지지 않고, 훌륭하지 않고, 부유하지 않고, 센스 없는 그런 사람이라고 저를 규정해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거울을 보면서 내가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 예쁘다고 말하는 것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이 그토록 힘들었고 납득할 수도 없었죠.
나는 앞으로는 아름다워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현재에는 그렇지 못해서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갈망하는 아름답지 못한 사람이었으니까요. 내가 바로 나 자신을 그렇게 규정하고 있었으니까 당연히 내가 지금 아름답다는 사실 또한 납득할 수 없었죠.

그래서 다시 한번 나에게 말해주기 시작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나는 이미 날씬하고, 예쁘고, 아름답고, 멋진 성격을 가지고, 부유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요.
(내 몸무게가 많이 나가더라도, 못생기다는 말을 들어도, 돈이 없어도, 찌질해 보여도, 초라한 사람처럼 보여도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사람인 것 처럼 행동하고, 제가 정말 아름답고 멋진 존재라는 것을 인정했어요. 내가 더 많이 노력해야 그런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틀렸다구요. 저는 이미 멋지고 날씬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던 거예요. 처음부터. 모든 것은 제 안에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었죠. 저는 제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제 안에서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것들을 밖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도무지 잡을 수 없다고 울면서, 슬퍼하면서, 나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면서요.
그걸 정말 가슴으로 깨달았을 때, 눈물이 났어요.
 

사람이 생각과 사고방식이 다르니까 얼굴이나 얼굴에서 풍기는 분위기도 변하더군요.
설에 만난 친척들이 이뻐졌다고, 날씬해지고 뭔가 얼굴이 변했다고 했을 땐 그냥예의상 하는 말이려니 하고 넘어갔었어요. 어른들이 늘상 하시는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보니, 2월에 어떤 분이 글을 올리셨더라구요.
공감했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항상 나는 참 예뻐. 나는 참 잘났어. 세상은 날 중심으로 돌아가.
이러니까 세상이 반짝반짝 빛나요. 라고....
그분께 지금 감사드려요. 요즘 제 세상이 반짝반짝 빛나거든요.
글을 읽고 난 뒤, 생각날 때마다 저 말을 저에게 해줬어요.
지금도 계속 해주고 있어요.

 

 

개강하고 나서, 오늘, 정말 꿈같은 날이었습니다.
1년 휴학하는 동안 같이 휴학했던 두 친구 중, 외국에 나갔던 한명을 만나야 했어요.
오늘 예쁘게 화장하고, 옷 차려입고, 계속 되내이면서 걸었죠. 난 참 예뻐.
허리도 쭉 펴고 당당하게요. 은행에 볼일이 있어, 들렸다가 친구를 만나면 되겠다 싶어, 한 20분쯤 걸리는 은행으로 걸어가는데, 저번달부터 귀고리를 가져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마침 가는 길에 악세사리점이 있더군요. 들어가서 봤더니 제 눈에 쏙 들어오는 깜찍한 은귀고리가 있는 거예요. 룰루랄라 갔죠. 마침 머리를 자르려고 했는데 미용실도 보이더군요. 항상 앞머리를 자르던 파마를 하던 제대로 된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엔 어떻게 나올까?하면서 불안불안해하지 않았죠. 그냥 잘 잘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앞머리가 예쁘게 잘린거예요>_<
또 기분이 좋아져서 걸어갔죠.


신과나눈이야기에서 여러가지가 나오는데,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위에 썼던 행복에 관한 것처럼 소유-행위-존재가 아닌 존재-행위-소유의 법칙을 따르라구요.
어떤 상황이던 이미 네가 그것을 가진것처럼, 진실로(자신을 속일 순 없으니까요)생각하고 믿으면 그것에 따라온다구요. 그리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요. 요즘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소개되고 베스트 셀러가 된 시크릿에서도 나온 이야기이죠.

그렇게 은행에 인터넷 뱅킹은 신청하려고 갔는데 사람이 한 20명이 밀려있는 거예요. 4시반 약속에 거의 4시쯤 되어있는데...
딱히 그 책들에서 나온 내용들을 생각했던 건 아니었는데, 그냥 전 걱정하지 않았어요. 제 시간에 친구를 만날 거라는 게 당연했거든요. 다들 오래 걸리는 일들을 보고 있는지 대기 번호는 전혀 움직이지도 않고 있는데다 사람이 그렇게 밀려있는데도요!  친구를 당연히 제 시간에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앉아있다가 인터넷 뱅킹을 계좌를 개설한 은행이 하닌 다른 곳에서도 개설해도 되나 싶어서 계속 왔다갔다 고객들 상대하면서 서 계신 점장님 같은 분께 여쭤봤죠. 인터넷 뱅킹 되는지, 그리고 수수료가 얼마인지 궁금한 것들요. 그런데 갑자기 그분이 인터넷 뱅킹 만들려고 왔냐고, 지금 해주겠다고 해서 바로 일 처리하고 친구를 만나러 갈 수 있었어요. 기분이 좋았죠.

그리고 은행에서 나와서, 기분좋게 걸어갔죠. 오늘은 운이 너무 좋은 것 같아서 머리 잘라준 미용실 언니나 은행 점장님한테 기분좋게 고마워요-하면서요.


그리고 그 말을 들었습니다.


은행에서 나와서, 횡단보도를 향해 걸어가는데 저를 지나치면서 작은목소리로 이야기 하는데, 다 들리잖아요!!!!!!!!!!! 지나가면서 이야기 하는 거요.
절 보고,

" 쟤 참 예쁘네-"

라고 하는 말을 들었어요.

저 정말 그때 울어버릴 뻔 했어요.
정말 가슴을 차고 뭐가 울컥 올라오는 게, 저 말을 듣는 게 처음이었어요.
타인에게서요.

그런데 지나가면서 들은 그 말 한마디. 누군가 나에게 예쁘다고 해준 그 한마디가.
정말 절절하게 가슴을 울리는 거예요.

사실 외모라는 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중요한건 마음이잖아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들어본 건 처음이었어요.
그 사람은 지나가면서 그냥 툭 내뱉은 한 마디일 수 있죠.
하지만 저는요, 3년동안 살아가면서 이 외모지상주의 사회속에서 매체들,이야기들,나를 투명인간처럼 취급했던 내 친구 꼬실려고 우리 앞에 앉았던 호프집 알바생, 친한 친구들이지만 예쁜 친구들과 나 사이에 차별을 두었던 동기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내 동생은 미인이야. 라고 말할 때, 에 정말?하는 식으로 날 보던 친구의 시선. 그 시선에 내가 죄진 것도 없는데, 날 안닮아서..라고 말했던 나. 내 친구와 친한 잘생긴 동갑 남자애가 지나가면서 여자들 점수 매기던 모습. 방학 지나고 복학할때마다 옆 친구들은 이뻐졌다는 얘기 듣는데 예의상 한마디도 안해주는 사람들. 동아리 높은 학번 선배가 밥 사준대서 나갔더니 너는 남자 선배들이나 동기들하고 친해지려면 너 개인이 아닌 남자친구 사겨서 소개받으면서 친해지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던, 나름 날 생각해줘서 말해줬던 선배의 말. 동생의 습관처럼 언니는 못생겼어. 라는 그 말 한마디. 나는 배로 돌려줬던 그 한마디. 그런게 말이죠. 나는 신경 안쓸 줄 알았는데, 나는 강하니까. 나는 프라이드가 높으니까. 남들의 시선 별로 신경쓰지 않으니까.
그게 아니었나봐요. 나도 모르는 새에 상처가 되고 다 기억이 되서 남아있었나 봐요.
지금 이렇게 술술 다 적히는 걸 보니까요.

[여전히 남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염려하는 한, 너는 그 사람들의 것이다. 자기 외부에서 어떤 인정도 구하지 않을 때, 그때서야 너는 비로소 너의 주인일 수 있다.]

이 문장을 읽고 진짜 나를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이제야 진짜 나를 찾은 것 같아요.
그 사람은 그냥 지나가다 툭 내던진 한 마디일 수 있는데, 저한테는 정말 내가 정말 예쁜 사람이구나, 아름다운 사람이구나를 진정으로 인정할 수 있게 해주는 정말 귀중한 말이었어요.

이제 진짜 제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알게 모르게 상처받아왔던 것이 열등감이 되고, 그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다가, 정말 나를 찾을 수 있는 열쇠가 되게 해준 그 한마디.

내 외모가 예뻐.라는 걸 인정받아서 기쁘다는 게 아니예요.
내가 못생겼다는, 초라하다는 그 생각 하나가 시작이 되서 여러 갈래로 번져나갔고, 저는 저 자신을 잃어버렸었어요.
하나하나 치유해가면서 이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지막 하나가 남아있었네요.
처음 시작이 되었던 다른 사람들이 눈으로 입으로 행동으로 말했던 꾸미지 못해. 친구는 이쁜데 쟤는 별로네.로 시작됬던 [나는 못생겼어]라고 내가 나 자신에게 행동으로 마음으로 해주었던 그 한 마디.

내가 나 자신에게 했던 [나는 못생겼어]라는 한 마디로 시작해 잃어버렸던 제 자신을,
오늘 지나가던 남정네 한 분이 [쟤, 참 이쁘다]라고 툭 내던진, 자기조차 했는지 잊어버렸을 그 한마디가 마지막 열쇠가 되서, 저 자신을 되찾았습니다.

오늘요, 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 세상이 정말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외모,성격,옷차림에 상관없이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도 정말 반짝반짝 빛났어요.
세상이라는 건 내가 발 딛고있는 지구를 말하는 게 아니었어요.
내 옆을 걷고 있는 사람들, 내가 발 딛고 있는 땅, 나를 숨쉬게 하는 공기, 그리고 나 자신까지도 포함하는 것이 바로 세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빛나는 것만큼 다른 사람들도 빛나고 반짝거리고, 정말 예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걸, 이 세상도 그렇게 반짝거린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진짜로 듣고 싶던 말도요.
사실 괜찮다는 말이 듣고 싶었어요.
네 외모가 어떻건, 네 옷차림이 어떻건, 네가 어떤사람이건,  너는 참 소중하고 예쁜 사람이다. 라는 말을요. 그냥, 그냥 괜찮아. 그냥 그 한마디.
그냥 내가 어떤 존재이건 어떤 사람이건 간에 나를 존재 자체로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한마디면 됐는데....  항상 조건들이 필요했죠.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으려면.
괜찮다라는 말... 다들 그냥, 우리 엄마아빠도 해주지 않은 말.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서 아무도 해주지 않은 걸까요?
하지만 이제 압니다. 종교에서 말하는 신이 아니라, 그냥 다른 거대하고 커다란 무언가가 있다는 걸요. 내 안에, 나를 감싸고, 공기에, 나무에, 내가 내쉬는 숨결에, 별들의 노래에, 그 모든것에 거하고, 감싸안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거를요.
그걸 인정하고 나서부터 저 자신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됬으니까요.....

아 오늘 그냥 너무 울컥하고 기분이 좋아서 횡설수설 쓰고 말았네요^^;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소개된 시크릿(비밀), 혹은 닐 도날드 윌쉬의 신과 나눈 이야기라는 책들 추천드려요. 이 책들 덕분에 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긴 글, 두서없는 글 읽어주신 분들을 위해, 아무도 저에게 해주지 않았던 말 한 마디, 제가 그토록 듣고싶었던 그 말을 당신에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있는 그대로 너무나도 아름답고, 예쁘고, 반짝반짝 빛나는, 이 세상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의
                                                  존재
                                                        
                      
                                그  자체가


                                           이 세상을

                                                                    반짝반짝
 
         빛나게

                                     
                                       만든답니다.

 


 사랑해요.♡


 

by 반짝반짝 | 2008/03/05 11:06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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